어제를 버려라

Publish date: 2012-07-19
Tags: 한국-it

어제를 버려라

이미지 출처 Yes24 (http://www.yes24.com/24/goods/7250627?Acode=101)

감상 메모

2012-08-01

2009년4월에 ‘위피'의무 탑재 폐지, 2009년 11월28일에 아이폰 출시.. 그 후로 세상은 엄청나게 빨리 흘러갔고.. 지금 통신사의 mVOIP논란을 보면서, 소비자한테는 더 유리한 길을 제도로 막을 수 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 나온 카카오톡 직원들의 의견처럼, 결국 통신시장은 음성통화를 공짜로 하는 시대로 가지 않을까?

2012-07-19

시대의 길을 뚫어간 대인배

감상문

2012.07.19

인터넷 업계의 대인, 김범수님의 이야기를 IT전문기자인 임원기님이 기록한 책입니다. 임원기님은 2007년 나왔던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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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가정형편, 긴박했던 한게임의 초창기와 대성공, NHN을 떠나서 세운 아이위랩의 정체기를 지나서 다시 카카오톡의 성공… 발단,전개,절정,결말이 잘 짜여진 드라마처럼 이 성공신화는 극적입니다.

한게임과 NHN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극적인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였겠지만, 네이버닷컴, 한게임, 서치솔류션의 합병 과정은 그 하일라이트였습니다. 네이버닷컴:한게임:서치솔류션=4:1:1의 합병 비율이 한게임에게 불리하다는 여론이 많았지만, 김범수님은 이를 받아들이고 직원들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119쪽) 만약 이 때 김범수가 이런 결정에 실망하고 합병을 보이콧했으면 지금의 NHN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세계를 좇았고,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승부수를 띄우는 것을 좋아했던 김범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자신의 지율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 합병을 받아들였다.

책에도 지인들이 김범수님의 ‘대인배 기질'을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분의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이 아닌가합니다. 이 합병의 결과로 네이버닷컴의 이해진님과 서치솔류션의 이준호님은 현재 NHN의 1,2대 주주로 남아계시지만, 어쩌면 김범수님은 주식보다 더 큰 것을 얻고 이루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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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물의 중심으로 한 성공신화지만 그래도 이 책은 그 과정에 기여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조직 안에서의 성공은 ‘주인공'이 진두진휘해서 주변 사람은 그 지시를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만 묘사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들이 적절한 능력을 발취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더욱 섬세하고 극적인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서 카카오톡의 이석우 대표님은 카카오톡에 합류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12-06-12 오마이뉴스 보이스톡 품질 ‘이통사 장난’… 물증 있다 )

지난해 7월 말 카카오 영입을 제의했을 때 나도 뭘로 돈 벌거냐는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의외의 답변에 감동했다. 김 의장이 NHN에 있을 때 가장 아쉬운 게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있어 모바일은 건강한 생태계를 통해 상생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NHN과 카카오는 경영 철학이 다르다. 우리는 수익보다는 어떻게 이용자들에게 가치를 주고 우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들을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NHN은 젊은 청년들이 만들었다면, 카카오는 중년을 넘겨 좀 더 성숙해진 김범수가 고민 끝에 만든 기업이다.

카카오톡에 합류하고 있는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2012-06-07 경향신문 사장실 따로 없는 게 카카오의 경쟁력 )

이 대표는 “직원들 모두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입사한 사람들”이라며 “카카오가 만들고자 하는 ‘모바일 생태계 확립’이라는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게임의 초기시절에 필요한 사람들이 필요한 시기에 함께 있었던 이유도 크게 보면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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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나서 김범수님이 인용하셨던 두 가지의 글이 생각 났습니다.

꿈을 끝내지 않고, 꿈으로 끝내지 않고…

김범수님이 일본 출장에서 보시고 마음에 들어하셨다는 한때 NHN의 채용 페이지에도 적혀 있었던 문구입니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 지는 것’

랄프왈도 에머슨의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시에 있는 문구인데, 김범수님이 인터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몇 번 인용하신 내용입니다. (오마이뉴스 2011-12-08 무료 국민앱’, 글로벌시장 점령할 수 있을까?

위의 문구들로 함축되는 철학이 ‘벤처 기업인 100인 육성 계획’ 같은 일로 이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137쪽) 김범수의 벤처 기업인 100인 육성 계획은 그냥 문득 떠오른 생각이 아니다. 김범수는 자신이 했던 고생을 후배들은 좀 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살아온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창업을 하려는 젊은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견실한 벤처 기업인 100명이 있으면 한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거기서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벤처정신은 스톡옵션의 액수나 야근 시간의 길이로 측정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회사를 ‘벤처'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꿈'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하시는 김범수님이 벤처정신과 어울린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떤 경영자는 승리하면 좋고 패하면 분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1등을 해야 하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그 일에 큰 의미가 있다고 충분히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이 많습니다. 오히려 혹시나 자신의 노력이 다른 사람을 불행에 빠뜨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정말 일상과 인생의 많은 부분을 걸고 하는 일이 되려면, ‘승리'나 ‘성취'를 넘어선 의미, 명분, 꿈, 비전이 필요합니다.

영향력이 큰 사람이 마지막으로 도달하는 길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지게 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김범수님이 한게임과 카카오톡에 걸쳐서 이어가고 있는 성공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꿈을 심어왔던 과정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분의 꿈이 이어지고 실현되기를 응원합니다.

인상 깊은 부분

p64

네이버와 함게임의 합병 이후 합병 법인의 성장을 이끈 것은 어디까지나 한게임이었다. 하지만 합병과정에서 외견상 김범수와 한게임은 손해를 본 것처럼 비춰졌다. 이해진과 김범수가 공동대표 체제로 합병 법인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합병비율이 4대1이 되는 바람에 이해진의 지분율이 김범수보다 두 배 가량 높은게 사실이었다. 외부에서는 김범수가 일방적으로 손해봤기 때문에 회사의 통합에 머지 않아 진통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범수는 그런 외부의 시선에는 특별히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사내에는 적극적으로 해명을 했다.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병하면 이제 막 태동기에 있는 한국의 인터넷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회사가 될 것이라는 자신의 확신을 설파했다. 그의 확신이 전달되었기에 한게임 초기 멤버를 비록해 한게임 직원들도 김범수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p104

NHN이 전략위원회를 운영하게 된 것은 김범수의 생각이었다. 김범수는 한게임 시절부터 집단적으로 토론하고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김범수는 이를 NHN에도 적용했다. 그는 대화를 중시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충돌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충돌이 없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라는게 김범수의 생각이다. 충돌한다는 것은 조직이 경직되지 않고 살아 있으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한 조직이라는 의미였다.

p110

김범수와 이해진은 크게 다르다. 김범수가 과감한 승부사요 모험가라면, 이해진은 꼼꼼한 전략가다. NHN내부에서는 좀 더 차분하고 전략적인 해외시장 접근법이 자리를 잡게 됐다고 봐야할 것이다.

p119

..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것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특화된 인재와 좋은 소스 프로그램이 필수적이였다.

검색 솔류션 업체인 서치솔류션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준호는 이것은 모두 갖고 있었다. 이해진은 한게임,서치솔루션을 네이버와 합병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로서는 절묘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준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회사의 규모나 직업의 수, 매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뒀을 때 한게임은 서치솔루션과 결코 같은 선에서 합병 대상이 될 수 없었다. 서치솔루션이 미래의 가능성을 위한 투자였다면 한게임은 이미 당시 막대한 회원 기반을 갖춘 회사였다. 하지만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을 고민할 당시 이준호는 검색엔진을 엠파스에 제공하는 승부수를 띄운다. 이로 인해 마음이 조급해진 이해진은 서둘러 합병을 결정하게 된다.

만약 이 때 김범수가 이런 결정에 실망하고 합병을 보이콧했으면 지금의 NHN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세계를 좇았고,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승부수를 띄우는 것을 좋아했던 김범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자신의 지율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 합병을 받아들였다.

p137

김범수의 벤처 기업인 100인 육성 계획은 그냥 문득 떠오른 생각이 아니다. 김범수는 자신이 했던 고생을 후배들은 좀 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살아온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창업을 하려는 젊은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견실한 벤처 기업인 100명이 있으면 한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거기서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p140

인터넷 기업의 틀 안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NHN 안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았다. 조직 내에서 쉽게 용인되기도 힘들었고 조직 자체도 경직돼 있었다.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해야 하는데 NHN의 경우 이미 나름의 성공과 성장에 대한 방정식이 있어서 그런 변화를 주기 힘들었다.

p148

… 김범수는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또는 편견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해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하기 때문이다. 그걸 해명하고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라면서 시간을 쏟느니 자기 본분에 충실해 그런 오해를 불식할 만한 다른 성과를 보여주는게 숼씬 낫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말은 쉽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의 지인들이 흔히 말하듯 그가 갖고 있는 대인배 기질이 아니면 힘들 일이다.

p151

우선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제일잘할 수 있는지를 알려면 내면에 깊이 빠져야하고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신에 대해 맣은 생각을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꿈을 끌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

p153

김범수님의 아침 시간표. 산책과 긴 샤워시간, 독서시간이 인상적..

p187

자신이 아무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은 스스로에게 자괴감과 불암감을 느끼게 된다. 아이위랩에서일하는개발자들은 짙은 안개 속에 있는 듯 막막했다.

p210~p211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언제, 어떻게 서비스할 것인가를 놓고 내부에서 격론이 벌어졌던 적도 있었다. IT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카카오 직원들은은 앞으로 통신시장이 결국 음성통화를 공짜로 하는 시대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자들의 생각과 달리 마케팅 등 외부 협력 업무를 하는 파트에서는 이 서비스가 갖고 올 파장을 우려했다. 사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중략..

… 기술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4G(4세대) LTE(롱텀에불루션)으로 바뀌고 있는 시기인 만큼 좀 더 기다리는게 좋겠다는 게 김범수의 판단이었다. 모바일 인터넷 전화라는 분야는 굳이 제일 먼저 치고 나가는 것보단 환경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이것을 낯섦없이 소화할 정도로 인식이 퍼졌을 때 시작해도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통신사 등 기조 사업자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빚지 않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충분히 확산됐다고 판단헀을 때 그는 주저없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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